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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방해하는 부모의 무의식적 행동들(비교, 칭찬, 자율성, 감정전가)

by sisyphuswife 2025. 2. 28.

엄마와 아들 행복한 시간

 

자존감이 낮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어디서든 주눅이 잘드는 편이라 자존감 높은 사람이 항상 부러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만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말과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아이의 자존감 형성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비교하는 말,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부모들은 종종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을 하곤 합니다. "OO이는 벌써 혼자 옷을 입는다는데. 너는 언제까지 엄마가 옷을 입혀줘야해?" "형(누나)는 어릴 때 이걸 잘했는데, 너는 왜 못하니?"와 같은 말이 대표적입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저도 이런 말을 참 자주했었는데요. 사실 이런 비교는 아이가 동기부여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교 대신 아이가 자신의 기준에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나 지난번보다 많이 나아졌네!" "어제보다 오늘 더 잘했구나!"처럼 비교 대상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이 자신으로 설정하면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칭찬,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칭찬이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잘못된 방식의 칭찬은 오히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무언가를 잘해내면 너무나 기쁜마음에 또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너는 천재야!", "넌 최고야!" 같은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말이 처음에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나는 항상 최고여야 해"라는 압박을 느끼며, 실수를 두려워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노력하지 않고 쉽게 해낸 일에 대해 지나치게 칭찬하면, 아이는 "나는 그냥 잘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태도를 기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칭찬할 때는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정말 똑똑하구나!" 대신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생각했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서 해냈네!"처럼 노력과 성장 과정을 칭찬하면 아이는 도전하는 태도를 기르게 됩니다.

아이 대신 결정하는 습관, 자율성을 빼앗는다

부모는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는 생각에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옷 입어, 그게 더 예뻐." "이거 먹어야 건강에 좋아." "이 학원이 더 좋아, 네가 원하는 데보다 여기가 나아."

이렇게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 결정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율성이 낮아지면 자신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나중에는 부모의 의견 없이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가 가이드를 줄 수는 있지만, 아이가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옷을 고를 때 "이 옷이 더 따뜻하긴 한데, 네가 원하는 걸 선택해 봐." "이 메뉴가 건강에는 좋지만, 네가 먹고 싶은 걸 골라보자."처럼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감을 갖게 되고, 자율성이 길러집니다.

부모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행동

부모가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가 장난을 치면 "엄마(아빠) 지금 너무 힘드니까 조용히 좀 해!"라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내가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존재인가?"라고 생각하며 눈치를 보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작은 실수에도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 아이는 위축될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해도 부모님은 화를 내는구나"라고 느끼면 도전하는 태도보다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태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가 감정 조절이 어려운 순간에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엄마(아빠)가 지금 피곤해서 예민한 것 같아. 너 때문이 아니야."라고 말해 주면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자신과 연결 짓지 않게 됩니다.

결론

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이의 자존감 형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 과도한 칭찬, 아이 대신 결정을 내리는 습관, 그리고 부모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행동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여기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아이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오늘부터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저도 꼭 해보려구요!